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지원 기자의 좌충우돌 투자일기] <5> 목표수익률 정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지원 기자의 좌충우돌 투자일기] <5> 목표수익률 정하기

입력
2009.05.25 01:53
0 0

"좀 더 갈까, 이제 그만 팔아치울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한 달 전 첫 실전투자를 위해 들어간 종목의 수익률이 무려 55%나 됐기 때문. 1,800원짜리 주식이 어느새 3,000원이 된 것이다. 어차피 증시이해를 위한 순수 학습차원의 투자라 몇 십만원도 채 안되지만, 그래도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이걸 팔아야 할지, 놔둬야 할지 갈수록 고민은 깊어진다.

한 달 전으로 돌아가보자. 액정표시장치(LCD)산업이 좋아질 거란 증권사 투자 보고서를 봤다. 보고서 믿고 투자할 것은 아니지만, 수익 보다는 실전연습과 증시공부 차원의 투자였기 때문에 일단 LCD관련 종목을 사기로 맘 먹었다.

코스닥시장을 둘러봤다. '실탄'이 워낙 적은 터여서, 값싼 주식을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나름의 공부와 조언을 구한 끝에 작지만 강한 LCD부품업체 한 곳을 찾아냈다. 자세히 보니 휴대폰 카메라모듈 생산에서 우수한 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올들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도 좋아졌다. 썩 괜찮은 기업으로 보였다.

첫번째 고민은 언제 들어갈 것인가, 즉 '매수 타이밍'이었다. 3일 연속 오르면서 속을 태우더니 단 하루 내리는 걸 보고 냉큼 투자했다. 달랑 30주였지만, 내 생애 첫 '직접 투자'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HTS를 통해 지켜봤다.

그러기를 한 달여. 더 큰 고민이 시작됐다. 언제 팔 것인가, 즉 '매도 타이밍'을 통 잡을 수가 없었다. 주가가 오를 때면 '지금 팔았다가 나중에 더 오르면 얼마나 배가 아플까'하는 생각에, 주가가 떨어질 때는 '좀 기다리면 오르지 않을까'란 생각에, 좀처럼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다'는 증시 속설이 정말로 수긍이 갔다.

막힐 때는 전문가를 찾자. 잘 아는 증권사 직원에게 언제 팔면 좋을지를 물었더니, 그가 되묻는다. "목표 수익률은 얼마로 잡으셨어요?" "목표 수익률이요? 그런 거 없는데. 그냥 많이 남기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도 만족스럽긴 한데 더 오를 거 같아서 못 팔겠어요."

그가 심각한 얼굴로 답했다. "그렇게 투자하시면 안되요. 전형적인 아마추어 투자네요. 주식을 살 때 우선 목표 수익률부터 정해야 하고, 그 수익률을 달성하면 미련 없이 팔아야 합니다."

머쓱해 하는 나에게 그가 두 번째 팁을 알려줬다. "특정 이슈나 정책으로 오른 속칭 테마종목은 반드시 팔아치워야 합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큰 돈이든 적은 돈이든 욕심 부리면 백전백패하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초보 투자자들이여, 세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투자할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둘째, 현실적인 목표수익률(혹은 감내가능손실률)을 정하자. 마지막으로, 목표에 도달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팔자.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