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위협하는 정치ㆍ군사적 갈등과 환경오염의 근원은 바로 중국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에서부터 자유무역 정신을 흔드는 대단위적 덤핑수출과 티베트의 인권문제, 아프리카 코끼리가 사라지는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위협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北京)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중국 위협론은 세계를 달구는 주요 화두였다. 서방 선진국과 서방 매체들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일제히 높였고 중국 혐오감을 부채질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미국이 망쳐놓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구원군으로 떠올랐고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위협론이 라이벌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부풀려졌고 세계인의 시각마저 편협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13년간 근무한 프랑스 외교관 출신의 한(漢)학자 리온 바이롱의 신간 '중국의 위협?'이 출간돼 서방의 편견으로 중국인의 가슴에 쌓인 억울함이 씻기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롱은 책에서 "중국 위협론의 근원은 방대한 중국 인구에 있다"며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인을 볼 수 있으며 중국인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막연한 위기감도 있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에 걸친 중국의 발전상을 모르고, 중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특정매체가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펼치는 중국 위협론 분위기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롱은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의 독립 문제, 화룬궁 문제 등과 관련해 "국가안정과 통합을 흔들고 분열행동을 한다면 이를 엄단하는 것은 중국, 유럽 어디나 마찬가지"라며 "티베트와 신장의 독립 문제를 줄기차게 물고 늘어지는 서방 매체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정치 체제도 변호했다. 미국적 눈으로 보자면 민주주의와 자유 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장을 한 것은 60년 동안 숙성되고 조화롭게 이뤄진 공산당 영도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정치체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서 벗어났다고 트집을 잡는다면 그것은 중국의 특수한 역사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민족주의를 자극해 화제가 된 '중국은 불쾌하다'와 관련해 " 애국주의는 모국을 사랑하는 것이지만 민족주의는 다른 나라를 증오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마땅히 민족주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헤어날 수 없는 함정' 이며 결국 다른 나라의 원한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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