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0일 "강남3구 지역의 부동산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국지적 부동산 과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는 좀더 유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강남3구든 어느 지역이든 이상급등이 일어나면 정부는 여러 수단을 동원해 이를 억제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반대로 이런 상황이 해소된다면 투기지역을 해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부동산 경기에 대해 "아직 가격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접근한 정도이지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허 차관은 과잉유동성 논란과 관련해선 "현재의 유동성 수준은 당분간 더 유지돼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유동성 문제는 미시적 수단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금이 가도록 유도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분야로 가면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재강조했다.
허 차관은 구조조정과 관련 "대기업과 은행 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문제는 기본적으로 채권은행과 기업과의 관계에서 결정된다"며 "다만 약정 체결을 해야 하는데도 버티면 여신회수 등의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 조직개편 문제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지금은 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면서 경제부처 조직 개편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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