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인천 송도ㆍ청라지구에서 시작된 아파트 청약 열기가 수도권의 일부 알짜 신도시 단지 내 상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주택공사와 상가정보연구소 등에 따르면 18, 19일 실시된 성남 판교, 의왕 청계 등 수도권 6곳 38개 점포에 대한 공개 입찰에 100억(109억 4,146만원)이 넘는 뭉치돈이 몰리며 71.1%(27개)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특히 성남 판교의 경우 나온 17개 점포가 100% 낙찰됐고, 의왕 청계 점포도 3개 점포가 모두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극도로 침체했던 단지 내 상가 분양과는 판이한 결과다. 실례로 지난달 파주 신도시 A1블록 주공 단지내 상가 12개를 신규 분양한 결과, 단 한 개 점포만 낙찰되고 11개 점포가 유찰돼 다음날 재입찰을 했으나 역시 모두 유찰됐다.
이에 따라 상가도 주택처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판교나 의왕처럼 신규 아파트 분양이 호재를 보이고 집값이 상승하는 지역은 상가분양도 잘 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지역은 상가도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상가 분양에서도 화성 향남은 풍부한 배후 세대 수에도 불구하고 18개 점포 중 7개 점포만 낙찰됐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그간 배후 세대 수만 중요시했던 상가투자 방식이 최근 주택 유형과 배후 수요에 따른 소비력, 독점적 입지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고 있다"며 "당분간 상가도 국지적으로 인기지역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