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매출)는 조금 불렸으나 체력(순익)은 크게 떨어졌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요약하면 이렇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26곳 중 비교 가능한 574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216조1,563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9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76%, 81.45%나 급감했다.
제조ㆍ비제조업 부문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87%, 매출액순이익률은 1.2%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01%포인트, 4.66%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3.87%라는 건 1,000원 어치를 팔아 38.7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특히 금융업종(11곳)은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이 각각 0.97%와 1.05%에 불과했다. 순이익 감소율도 91.59%에 달해, 제조ㆍ비제조업 부문(563곳)의 순이익 감소율(79.46%)보다 컸다. 거래소는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부문 이익 감소와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으로 금융업종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395곳(68.82%)이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반면 179곳은 적자였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은 늘었다. 업종별는 전기전자, 철강금속, 전기가스,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업종 등이 적자 전환했다.
10대 그룹에선 GS, 롯데, 현대중공업, SK 등이 그나마 선방(순이익 증가)했다. GS그룹은 핵심 자회사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출액(1조9,828억원)과 순이익(2,503억원)이 각각 54.2%, 69.09% 증가했다. 반면 LG,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감소하고, 금호아시아나는 적자 전환, 한진은 적자가 지속됐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51곳의 1분기 실적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3% 늘었지만 순이익은 36.71%나 줄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