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국제레저항공전을 통해 하늘을 수놓았던 경기도가 이제는 바다축제를 진행한다. 경기도는 다음달 3∼7일 화성시 전곡항과 탄도항 일대에서 제2회 경기 국제보트쇼와 2009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 역시 관람객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는 쌍방향 축제로 진행할 방침이다.
■ 불황도 모르는 국제보트쇼
이번 보트쇼에는 해외 30여개국 166개 업체가 참가, 지난해 119개 업체에 비해 규모가 39%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보트쇼에 참가하는 업체 수가 10~20%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회 규모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해양레저산업이 전체적으로 불경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선진 업체들이 동아시아를 전도유망한 신흥시장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경기도도 이에 발맞추기 위해 전시 면적을 15% 늘리는 등 이번 보트쇼를 비즈니스 무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레저에 눈 뜬 관람객을 위한 무료 체험행사도 지난해 21개에서 올해 36개로 대폭 늘렸다. 대당 가격이 수 억원에서 100억원대에 이르는 보트와 요트, 범선을 직접 시승해보고 카누와 카약도 즐길 수 있다. 모형배 조립 체험과 윈드서핑 시뮬레이션, 수중 범퍼카, 모형보트 경주게임, 수상자전거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낚시배, 열기구, 승마체험, 갯벌탐사, 바지락잡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전시관에는 각국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제작한 보트와 요트 등이 전시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배(韓船)나 쇄빙선, 모형 군함 등도 함께 자리한다. 이밖에 세계음식체험 행사와 세계 다문화 전통공연, 국내향토음식 체험전도 곁들여진다.
■ 별들의 전쟁 코리아요트대회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열리는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는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 한국대회다. 세계요트연맹이 공인한 이번 대회는 미국 아메리카스컵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위상과 규모가 높다. 영국 미국 뉴질랜드 프랑스 등 요트 강국 출신 세계랭킹 상위 12개팀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대회는 두 대의 요트가 시작 라인에 함께 출발해 경기하는 1대1 매치 레이스(Match Race)방식으로 진행돼 더욱 공격적이고 박진감 있는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은 6월3,4일 12개 팀이 라운드 로빙(참가 팀이 모두 한 번씩 경기)방식으로 8강 진출팀을 가린 뒤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우승팀은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 중 가장 큰 금액인 7,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대회는 ESPN, 스카이스포츠 등 국내외 주요 스포츠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대형조선시장의 33%를 차지하는 한국이 비슷한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레저선박 분야에서는 0.0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해양레저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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