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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라인 '강경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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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라인 '강경파 앞으로'

입력
2009.05.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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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전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지난해 처형됐다는 루머는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북한 대남 라인의 초라한 현주소를 말해 준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 부부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시절 대남 라인 실세들은 대부분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 배경에 대해선 '군부 등 강경파가 대남 정책 실패의 책임을 씌워 온건 협상파를 몰아냈다'는 시각과 '북한 체제에서 강ㆍ온파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남한 정권이 바뀌면서 필요에 따라 대남 라인을 바꾼 것일 뿐이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진짜 이유가 무엇이든 "남한 이해도가 높은 과거 대남 라인 대신, 체제를 최우선시 하는 보수파가 남북 관계를 주도하면서 북한이 경직된 사고를 재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우려가 많다. 남북 간 '강 대 강' 대립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살아남은 거물급 대남 라인은 김양건 통전부장 리종혁 아ㆍ태위 부위원장,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등 정도다. 최승철 부부장은 지난해 초 이후 자취를 감춘 뒤 종종 숙청설이 나왔고, 민간 차원의 남북 경제협력을 총괄했던 정운업 민경협 위원장은 2007년 말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는 설이 나온 뒤 자취를 감췄다.

2006년 남북장관급회담 단장이었던 권호웅 아ㆍ태위 참사, 개성공단 북측 책임자인 주동찬 민경협 부위원장도 사라졌다. 강관주 대외연락부 부장은 국장 강등설이 있고, 전경남 아ㆍ태위 부위원장, 백용천 내각사무국 부장 등은 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서 빠져 실각설이 나왔다.

국민의 정부 때인 2000년 전후에 부상한 대남 라인 역시 남한 정권 교체와 함께 좌천됐다가 고령, 지병 등으로 거의 사망했다.

2000년 6ㆍ15 정상회담의 주역인 김용순 통전부장(2003년 교통사고로 사망), 김 부장의 후임인 임동옥 통전부장(2006년 지병으로 사망), 송호경 아ㆍ태위 부위원장(2004년 사망),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2007년 사망) 등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0년 정상회담 준비접촉 북측 단장이었던 김영성 조평통 서기국 1부국장은 2004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엔 이름을 올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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