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보였다.
강 회장은 19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위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회사공금 횡령혐의에 대해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부정 청탁이나 편법을 사용한적이 없는데 횡령죄라니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부인하고"정말 횡령한 게 있으면 모두 물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 부침에 따라 교도소를 오가는 자신의 처지를 일종의'정치범'이라고 주장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저번 대통령 당선되고서도, 대통령을 벗어던지고 나서도 왜 내가 짐을 떠안아야 하느냐"며 "욕심없고 모질게 살아온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신세를 한탄했다.
강 회장은"기업경영 하는 사람 가운데 나 같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하며"재판받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들다"는 대목에선 소리내어 울기도 했다.
그는 공판이 끝난 뒤 방청석에서"회장님 힘내세요"라는 말이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공판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을 지켜봤다.
강씨 변호인단은 이날 재판부에 뇌종양을 이유로 강 회장이 불구속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다시한번 요청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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