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크리스천대학에 다니는 패트릭 빕(19)은 2월 수업 도중 휴대폰이 울려 "지금 수업 중 입니다"라고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은 상대방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막강 권력을 휘두르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시 부부가 텍사스의 댈러스에 정착한 뒤 집들이에 참석한 이웃에게 보낸 감사카드를 패트릭이 모아 장 당 20달러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기증하자 부시 전 대통령이 고마움을 전하려 전화했던 것이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는 최근호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이웃과 스스럼 없이 지내며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는 퇴임 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친구들과 교류하고 있다. 하지만 차가운 시선은 텍사스에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정책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다 소송에 휘말렸다. 뉴스위크>
텍사스주 남부감리교대학에 거액을 기부, 정책연구소를 설립하려 했으나 반대자들이 "연구소가 부시의 부정적 유산을 호도하고 대학의 학문적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부시는 반대파가 대학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출두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62세의 혈기왕성한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사무실을 내고 회고록 집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에게서 프로야구 구단 텍사스레인저스를 사들인 톰 힉스는 "그는 언론보다는 후대의 역사가 자신을 훨씬 공정하게 평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고록에는 40세 때 술을 끊은 사연 등 개인적 삶에 관한 내용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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