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당장 컴퓨터와 휴대폰을 끄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해야 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54)가 대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꺼라"고 조언해 화제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슈미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가상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의 인간관계를 만들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6,000여명의 졸업생들을 향해 "당분간 아날로그 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 찾을 필요가 있다"며 "어떤 것도 손자가 첫 걸음을 뗄 때 손을 잡아주는 기쁨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미트는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정신도 주문했다.
그는 "스스로 고정된 길로만 가려 하지 말라"며 "보상은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는 사람들에게 자연히 주어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혁신이나 영감을 미리 계획할 수는 없지만 준비는 할 수 있다"며 "이를 보고 올라탈 수 있어야 남들과 차이점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여러분들이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졸업하지만 경기불황은 혁신을 이루기 위한 적기가 될 수 있다"며 "(과자 종류인) 라이스 크리스피와 트윙키, 맥주캔 등도 모두 대공황 시기에 나왔다"고 말해 졸업생들의 기운을 북돋아 줬다.
슈미트는 연설 도중 구글 세대와 자신의 세대를 비교하면서 농담도 던졌다. 그는 "우리 세대에는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들을 감추기 위해 모든 시간을 썼는데 요즘 세대는 그것들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유투브에 올린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슈미트는 이날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명예 과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이미 구트만 펜실베니아대 총장은 "슈미트는 인터넷 기술을 통해 새로운 학습 방법을 전달한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슈미트는 17일 카네기멜론 대학에서도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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