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을 비롯해 스승의 날(15) 성년의 날(18), 21일은 또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5월은 맘껏 나들이를 해도 좋을 날씨가 있고, 소풍이나 여행 등 각종 야외행사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푸르름이 싱그러운 계절, 5월에는 모든 것들이 다시 태어나는 그런 생동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최근 증시에도 따스한 봄바람처럼 지난 몇 개월간의 어려운 시절을 지나 어느덧 연초대비 40%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각자 하나쯤은 갖고 있을 적립식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소중한 목돈 마련을 위해, 여유자금의 분산투자를 위해, 장차 내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해 조금씩 아껴서 납입했던 '적립식 투자'가 투자자들을 웃고 울리게 했던 것이 소위 지난 몇 년간의 유행이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기존에 가입했던 상품을 지금 즈음에서 해지를 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금액을 늘려서 다시 한번 목돈마련의 꿈을 키워야 할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한 상황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첫째, 이미 납입회수가 오래되고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되었다면 지금부터는 수익률에 신경 써서 원리금의 안정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상품의 특징상 만기에 가까울수록 돈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조금만 주가가 변동해도 거기에 따른 금액의 변동 폭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추가납입보다는 기존 원리금의 수익률에 신경 써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 추가납입의 여력이 있다면 기존 펀드 외에 새로운 펀드로 분산해 투자하자. 만기를 분산하는 효과 외에 본인이 반드시 사용해야 할 시점에 중도환매라고 하게 되면 부담하게 되는 수수료 비용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적립식 펀드는 최종 납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야 환매수수료가 감면된다. 따라서 기존 펀드와 신규 펀드를 구분하여 금액 및 환매시점을 분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매월 일정금액을 꾸준히 납입하자. 보통 주가가 상승할 때, 기분 좋게 투자하던 금액을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중단한다면 오히려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셈이다. 적립식 투자의 원칙은 향후 시장상황에 덜 민감하게 영향 받기 위해 금액을 분산하여 기간별로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5월 싱그러운 햇살 속에 그간 묵혀두었던 장롱 속의 옷가지들을 하나 둘씩 정리하듯이 지난 몇 년간 납입해오던 적립식 펀드가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다시 통장을 꺼내 수익률을 점검하고, 투자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챙겨야 하지 않을까.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hamin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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