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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사장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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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사장 맡는다

입력
2009.05.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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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39·사진) 기아자동차 사장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사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차 등기 이사인 정 사장이 이르면 내달 초 현대차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해 그룹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의 현대차 사장 보임은 후계구도를 가시화하기 위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다음달 9일 정 회장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 한 후 현대차 사장으로 공식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이 현대차 사장을 맡게되면 현대차 그룹의 경영체제는 양승석 현 현대차 사장이 해외 주요 5개 지역(미주·유럽·아태·아중동)을 총괄하고, 정사장을 국내 부문을 맡는 투톱 체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3월 기아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던 정 사장은 올 초 기아차 등기이사에 복귀한 후 정 회장과 함께 미국과 중국, 두바이 등을 돌며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치자 '현대차 사장으로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었다. 또한 기아차의 실적이 호전된데다 최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정 사장의 역할조정 가능성이 본격 거론돼 왔다. 당초 정 사장의 그룹부회장 보임안도 검토됐으나 연배 등을 감안해 현대차 사장으로 수평이동 하는 것으로 최종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기아차 그룹은 정 사장의 현대차 사장 공식 확정에 앞서 계열사간 합병을 통해 그룹의 지분 구조에도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22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 임시주주 총회가 마무리되면 정 사장을 주축으로 한 그룹의 전체적인 지분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 이후 정 사장은 1대 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지분율 31.88%)를 통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0.67%)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홍보실은 그러나 "정의선 사장이 현대차 사장으로 옮기는 것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는만큼 국제 경쟁력 강화가 그룹의 가장 우선적인 관심"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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