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강우석씨가 17일 대장암으로 별세한 영화사 아침 정승혜 대표의 장례식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강 감독은 18일 "정 대표의 발병 시점부터 지켜봤지만 그 동안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떠나고 나니 또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며 "그래서 장례 비용이라도 꼭 내가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자이자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렸던 정 대표는 <투캅스> <공공의 적> <실미도> <강철중> 등 강 감독이 연출한 거의 모든 영화에 카피라이터로 참여하는 인연을 맺었다. 강 감독은 "내가 여기까지 오는 데 뒤에서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이 바로 정승혜"라고 말했다. 강철중> 실미도> 공공의> 투캅스>
강 감독은 "정 대표가 투병할 때 위로를 해주려 해도 본인이 '난 멀쩡한데 왜 그러냐'고 해서 위로도 제대로 못해줬다. 그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며 "그동안 내가 정 대표에게 받은 것에 비하면 장례비용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8일 새벽까지 고인의 빈소를 지킨 그는 "어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빈소에서 울었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영화계가 큰 인재를 잃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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