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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잔인한 5월'… 1분기 영업익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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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잔인한 5월'… 1분기 영업익 73% ↓

입력
2009.05.1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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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찾기'에 실패한 대우조선해양이 요즘 내우외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주 가뭄으로 대부분 조선소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지만, 대우조선의 실적 악화는 상대적으로 휠씬 두드러진다. 여기에다 임원의 납품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돼 상황에 따라서는 최고위층의 책임론으로 번져갈 태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9,415억원으로 전분기(3조6,676억원)에 비해 19.8%나 떨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1,526억원으로, 전분기(5,673억원) 대비 73.1% 급감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의 매출액(-9.5%)과 영업이익(-20.8%) 감소 규모보다 2~4배 이상 큰 것이다. 이처럼 실적이 나빠진 이유는 환 헤지를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올 1분기 환율이 크게 올라 원화가치로 계산한 원자재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 잡은 이유기도 하다.

실적만 우울한 게 아니다. 검찰 수사로 촉발된 납품 비리 의혹은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검찰은 13일 대우조선 구매담당 임원과 계열사 임원 등 2명이 2005년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2007년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통해 중소 건설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 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금 조성은 납품 비리와는 달리, 최고위층이 인지하지 않고는 이뤄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수주 가뭄에도 불구, 태양광과 풍력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며 "주인 없는 대우조선이 각종 악재에 발목을 잡힐 경우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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