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6월 국회의 최대 쟁점인 미디어법을 놓고 연일 사생결단식의 무차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5ㆍ18 민주화운동 29주년을 맞은 18일 광주를 방문, 지역원로들과의 간담회에서 "언론 악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아마 암흑과 같은 세상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6월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후퇴의 가장 핵심인 언론탄압 문제에 대해 잘 싸워 애써 이룩한 언론자유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피와 눈물,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여야가) 합의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적 합의는 상황이 달라지면 재고해 철회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4ㆍ29 재보선 민심을 수용하는 청와대 차원의 큰 결단이 있어야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밀어붙이면 국회는 수렁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부 여당이 역사의 방향을 거스르고 국민의 뜻에 반해 시대착오적 일을 한다면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선봉에서 목청을 높이는 것은 6월 국회 시작 전에 한나라당에는 미디어법 포기 촉구메시지를 전하고, 당내에는 일전불사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분출된 당내 강경대응 요구에 부응하고 10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선 미디어법의 원안처리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어있다.
100일간 운영되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도 도마에 올랐다. 김유정 대변인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은 마늘을 먹고 묵묵히 견뎌 100일만에 인간이 됐다"며 "그런데 한나라당이 여론수렴을 생략하고 시간끌기로 100일을 허송세월 하면서 언론악법 출산에만 몰두하겠다면 민주당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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