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일부 계열사 임직원의 연봉을 최대 40%까지 삭감키로 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SK에너지와 SK건설 등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추가 연봉 삭감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15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 삭감 설명회를 갖고 다음달부터 모든 직원의 연봉을 20% 추가 삭감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이미 임원의 경우 연봉의 20%를,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5%를 자진 반납 형식으로 줄였다.
따라서 추가 삭감이 진행되면 임원들은 연봉의 40%, 직원들은 25%가 줄어드는 셈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언제 해소될 지 몰라서 임금 체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올해 1분기에 매출 8조1,053억원, 영업이익 6,475억원을 올리며 호황을 누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2%나 급증한 것이다. 따라서 직원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삭감하는 회사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SK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추가 연봉 삭감은 다른 계열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SK건설도 이달부터 직원 연봉을 10% 삭감하기로 했다. 임원들은 이미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주사인 SK홀딩스는 "추가 연봉 조정은 계열사별로 알아서 하라"는 지침을 보냈다. 하지만 SK그룹 임직원들은 "좋은 실적을 올린 SK에너지가 연봉을 추가 삭감한다는 것은 다른 계열사들도 알아서 조정하라는 묵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반발했다.
앞서 SK그룹은 올해 초 모든 계열사 임원과 신입사원의 연봉을 10~20% 줄였고, SK텔레콤은 임금을 동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