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무역 규모가 38억2,000만달러에 달해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11억3,000만달러, 수입은 32.7% 늘어난 2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5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며, 전체 교역량은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북한의 무역 규모 조사는 전 세계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입수한 각국의 대(對)북한 대외무역 통계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중국 교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 대중국 수출은 7억5,000만달러, 수입은 2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73%에 달했으며, 북한의 대중수입 증가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46.0%를 보였다.
대중국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4억1,000만달러, 46.9% 증가), 석유(1억2,000만달러, 25.9%), 합성직물(5,000만달러, 10.2%) 등이었고, 수출은 석탄(2억달러, 23.8% 증가), 철광(1억7,000만달러, 11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브라질이 대북한 교역 2~5위를 기록했다. 특히 북한과 싱가포르의 무역액은 전년 대비 116.1% 급증했다. 반면 러시아와의 무역액은 30.8% 감소했다. 미국과 일본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로 북한의 대미ㆍ대일 수출은 전무했다. 반면 북한의 대미ㆍ대일 수입은 각각 5,210만달러와 770만달러를 기록했다.
KOTRA는 "올해 북한의 대외 무역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북한의 로켓발사 시험 등에 따라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교역 의존도는 더욱 심화돼 중국의 대북경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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