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은 서울대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과 도덕성,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적자원연구센터 김동일(교육학과) 교수가 이 학교 교수 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7개 핵심역량 가운데 가장 부족한 항목으로 공동체 의식과 도덕성, 배려심 등 가치관ㆍ태도를 꼽은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김 교수는 단과대 학생부학장 등 교수 13명의 면접을 토대로 학생들이 지녀야 할 핵심역량으로 ▲가치관·태도 ▲전공분야 지식 ▲논리적 사고력 ▲학습능력 ▲창의성 ▲리더십 ▲대인관계 능력 등 7개를 선정, 설문을 진행했다.
교수들은 창의성(27%)과 대인관계 능력(16%) 등도 부족한 자질로 꼽았다.
항목별로 보면 가치관ㆍ태도의 경우 '전혀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와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교수가 각각 38명(24%), 97명(61%)에 달해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또 리더십 부분에서도 28명(18%)과 107명(68%), 대인관계 능력 부분에서는 24명(15%)과 107명(68%)이 각각 '전혀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와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지식능력, 사고력 등은 높게 평가했다. 전공분야 지식, 논리적 사고력, 학습능력 부분의 경우 '길러지고 있다' 혹은 '잘 길러지고 있다'고 평가한 교수들이 80% 안팎에 이르러 가치관ㆍ태도 부분과 크게 대비됐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지식 교육에 비해 대인관계, 공동체 의식 등은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교수들의 자성인 동시에, 학생들이 뛰어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보다 높은 공동체 의식과 도덕적 배려를 길러야 한다는 기대를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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