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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at's hot!] 주말 가요 프로그램, 기획사 '빅3' 독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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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at's hot!] 주말 가요 프로그램, 기획사 '빅3' 독과점

입력
2009.05.1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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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는 그룹 2PM, 2NE1, 슈퍼주니어를 출연시켜 프로그램의 마지막 세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각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이다.

이날 '인기가요'의 풍경은 이른바 '빅 3'인 SM, YG, JYP가 지배하는 가요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상반기 가요 프로그램의 1위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2PM 등 '빅 3'의 가수들이 독식하다시피 했고, 2NE1의 무대는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이게도 무려 6분 동안 방송됐다.

이들의 무대에 방송사가 공을 들인 게 거대 기획사의 단순한'파워' 때문만은 아니다. 2NE1은 데뷔 전 '롤리 팝'으로 디지털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SM의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인 144억원이었다.

영향력이 아닌 실제 실적도 이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다른 기획사에서는 점점 더 톱스타들을 내놓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빅 3'가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을 재편했기 때문이다.

세 회사의 수익의 핵심은 빅뱅, 원더걸스, 동방신기 등 아이돌 그룹들이다. 불황에 빠진 음악시장에서 스타 마케팅으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은 가장 큰 소비층을 가졌다. 여기에 최근 '빅 3'는 아이돌 그룹에 시대의 트렌드를 입혀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인기까지 얻는다.

원더걸스는 'Tell me'처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춤과 노래로 폭 넓은 인기를 얻었고, 빅뱅은 세련된 스타일의 음악과 패션으로 '빅뱅 스타일'을 유행시켰다. 소녀시대는 'Gee'로 대성공을 거둔 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빅 3'는 또한 그들만의 수익 모델에 현재 엔터테인먼트의 경향을 읽는 마케팅으로 시장의 파이를 넓혔다. 2NE1은 빅뱅과 함께 휴대폰 CM송을 부르면서 빅뱅의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CF로 음악과 패션을 선보일 수 있었다. '빅 3'의 가수들이 데뷔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대부분 차트 1위를 하는 이유다.

'빅 3'는 단지 음악이 음악만으로 통하지 않는 시대에 접근 가능한 모든 시장을 개발하면서 점점 더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물론 몇 개 회사가 가요계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별개로 SM, YG, JYP가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체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 회사의 가수들이 장악하는 주말 가요 프로그램의 무대는'빅3'가 가요계에서 독과점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조는 아닐까.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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