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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가 안니바오베이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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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가 안니바오베이 내한

입력
2009.05.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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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웨이안', '8월의 웨이양' 등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웃사이더들의 좌절과 불안, 방황을 섬세하게 그린 소설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 작가 안니바오베이(35)가 장편소설 '연화'의 한국어판 출간(이룸 발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연화'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안니바오베이의 작품.

2006년 발표된 '연화'는 중국의 오지인 티베트의 모튀를 찾아가는 두 남녀의 여정을 그린 작품. 모튀는 티베트어로 '비밀의 연꽃 성지'라는 뜻.

병고와 밀려오는 허무감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한 여성 소설가 칭자오와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 남자 샨셩이 주인공이다. 우연한 기회에 두 사람은 속세와 떨어진 모튀까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샨셩은 칭자오에게 모튀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운명적 여인 네이허와의 인연에 대해 털어놓는다. 샨셩은 점점 네이허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우여곡절 끝에 모튀에 도착한 두 남녀. 과연 이들은 네이허를 만날 수 있을까?

18일 책 출간에 맞춰 간담회를 가진 작가는 여행차 모튀에 한 달간 머물다가 그곳의 종교적 분위기에 감동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현실에 얽매인 도시인들이 그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그리고 싶었다"며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정신의 정화(淨化)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위화, 모옌 등 국내에 소개된 선 굵은 중국 남성 작가들의 작품들과 달리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솜씨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중국 저장성 출신으로 은행원, 웹사이트 관리자 등으로 직장 생활을 하다 1998년 재미삼아 인터넷에 올린 소설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카뮈나 뒤라스 같은 프랑스 소설, 명ㆍ청대의 산문에서 소설적 영감을 얻는다"는 작가는 "서울 방문 경험을 앞으로 작품에 녹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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