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 고베(神戶) 등 간사이(關西) 지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처럼 학교를 중심으로 한 감염을 막기 위해 4,000개교 이상이 휴교에 들어가는 등 대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 고베시 고교에서 집단 감염자가 나온 이후 18일까지 고베시와 효고(兵庫)현, 오사카 일대에서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144명에 이른다.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돼 감염자 대부분이 고교생이었지만 18일에는 5세 남아, 20대 은행 여행원, 50대 기차역 편의점원, 30대 공무원 등으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일단 학교를 통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오사카부와 효고현 전지역의 중ㆍ고교에 임시 휴교를 요청했다. '신종플루 대책실'을 설치한 문부과학성 집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임시 휴교를 결정한 학교는 대학, 유치원까지 포함해 모두 4,043개교를 넘어섰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다시로 마사토(田代眞人)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연구센터장은 일본 내 감염이 "이미 1,000명 수준을 넘었을 수 있다"며 "일본 내 확산 상황이 세계보건기구가 경보 수준을 6단계로 올리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의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한편 지난 달 말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감염 증세를 보이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된 뉴욕에서는 17일 퀸즈의 중학교 교감(55)이 치료 중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에서 사망자는 처음이며 이로써 미국내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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