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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당 승리, 개혁 드라이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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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당 승리, 개혁 드라이브 건다

입력
2009.05.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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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 국민의회당이 총선에서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 향후 5년간 경제개발과 개혁 작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CNN 등은 인도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 17일 현재 전체 543개 선거구 중 541개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회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UPA)이 261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UPA는 외부에서 최소 11석의 우호세력만 확보하면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CNN은 "인도 의회에 킹콩(King Congressㆍ거대 정당)의 등장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2004년 총선 당시 145석이었던 국민의회당은 이번에 200석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 중심의 야당연합 전국민주연합(NDA)은 16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국민의회당 총재인 만모한 싱(76) 총리는 "국민은 우리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싱 총리는 이번 승리로 자와할랄 네루, 인디라 간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에 이어 인도 사상 네번째 연임 총리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싱 총리가 사회주의 연합 등과 연대할 필요가 없어 더 큰 추진력을 얻게 됐다"며 "뭄바이 테러로 악화된 파키스탄과의 긴장을 줄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재임기간 연평균 9%의 경제성장을 일군 싱 총리는 경제개방을 더 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최고 정치 명가인 네루 간디 가문의 라훌 간디(39) 국민의회당 사무총장이 부상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AP통신은 "라훌이 총선 기간 빈민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소외계층과 거리를 좁혔다"며 "지구 두 바퀴 거리인 8만 8,000㎞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하면서 불리해보이던 UPA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보도했다.

증조부로 자와할랄 네루, 할머니로 인디라 간디, 아버지로 라지브 간디를 둔 라훌은 2007년 한 지역 선거를 지휘했다가 참패하면서 역량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번에 정치 기반을 확고히 했다. 고령으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싱 총리는 유세 기간에 "재임 중 총리직을 라훌에게 넘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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