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인환 개인전 '트랜스'/ 밤거리 달리는 트럭, 작품이었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인환 개인전 '트랜스'/ 밤거리 달리는 트럭, 작품이었네

입력
2009.05.18 04:57
0 0

김민수 김민지 김지훈 김태우 박정현 박지영 이상훈 이정훈 이지은 최윤정. 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날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자신을 찾는다는 내용이 적힌 광고 간판을 실은 트럭이 요즘 서울 밤거리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럭은 서울 화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개념미술가 오인환(45)씨의 개인전 '트랜스(TRAnS)' 전 중 '이름 프로젝트: 당신을 찾습니다'의 일부다. 작가가 임의로 정한 흔한 이름의 실제 주인공이 미술관을 찾아오는 순간 이 프로젝트는 끝난다.

오씨는 이를 통해 전시의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작품이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소통을 시도했다. 그는 사회의 익명성, 그리고 개인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보여온 작가다. '우정의 물건'은 그가 친구의 집을 방문해 공통적으로 소유한 물건을 찾아낸 결과물이다.

커피포트, 책 등 다른 공간 속의 같은 물건들을 찍은 두 장의 사진 앞에 실물이 전시돼있다. 오씨는 "아무리 다른 사람 사이에도 같은 물건이 있더라. 소비 행위도 충분히 문화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유실물 보관소' 역시 관계맺기에 대한 기록이다. 오씨는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유실물 보관소를 설치하고 운영했다. 물건을 습득한 사람과 물건을 찾으러 온 주인이 각기 그 물건과 함께 찍은 한 쌍의 사진은 관객과 관객을 연결시켜준다. 그리고 아무도 찾아가지 않은 모자, 우산 같은 버려진 물건들은 이제 오씨의 소중한 작품이 됐다.

'전환' '변혁'이라는 의미를 만드는 영어 접두사인 '트랜스'라는 전시 제목에, 일상화된 사회현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다양하게 해석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7월 19일까지. (02)733-8945

김지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