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과 신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관록을 앞세운 노장들이 기선을 제압했다.
김종덕(48ㆍ나노소울) 허석호(36ㆍ타이틀리스트) 최상호(54ㆍ캬스코) 등 백전노장들이 리더보드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반면, 강경남(26) 김대섭(28ㆍ이상 삼화저축은행) 배상문(23ㆍ캘러웨이) 등 영파워의 선두주자들은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김종덕과 허석호는 14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종덕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다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인 허석호에게 아쉽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갤러리들의 관심은 온통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에게 쏠렸다. 지난 1991년부터 19년째 남서울CC 헤드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최상호는 자신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대회장에서 발군의 퍼팅을 앞세워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로 공동5위에 올랐다.
같은 조에서 라운딩을 한 장익제(36ㆍ하이트)가 "옆라인 퍼팅을 저렇게 잘하는 선수는 일본에서도 보지 못했다"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18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퍼팅 그린에서 1시간 이상 퍼트 연습을 한 최상호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최상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과 같은 샷 감각과 퍼트감이 남은 라운드 내내 유지된다면 우승도 욕심 낼 만하다"며 1991년, 2005년에 이은 대회 세 번째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상호는 "가뜩이나 거리가 달리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힘이 빠진다"면서 "오보가 되길 빌어야겠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공포의 장타자로 유명한 커트 반스(호주)는 14번홀(파5)에서 340야드짜리 드라이버샷을 보여주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슛게임 난조로 3오버파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밀렸다.
성남=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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