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막판 두 변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막판 두 변수

입력
2009.05.18 04:57
0 0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21일)이 한층 복잡해졌다. 정의화-이종구 의원 조와 안상수-김성조 의원 조의 양강 대결 구도로 가는가 싶더니 황우여-최경환 의원 조의 출현으로 결과 예측이 매우 어렵게 된 것이다.

황-최 의원 조의 등장은 판세를 흔들 수 있는 큰 변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 동안 황 의원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고 고심하던 최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들은 18일 오전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17일 전화통화에서 "당 화합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존 판세는 친이계 안상수 의원이 다소 앞서고 역시 친이계인 정의화 의원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최약체로 평가됐던 중립 성향 황 의원이 친박 핵심 최 의원을 잡음으로써 명실상부한 3파전 구도가 됐다. 그만큼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최 의원의 출마는 친박계 의원들의 표심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최 의원에게 표를 몰아 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면 힘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선 박 전 대표의 침묵이 일종의 승인과 다름없다는 해석이 있다.

최 의원이 정상적 경선에 나서겠다는데 박 전 대표가 굳이 반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때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최 의원도 "박 전 대표와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말이 없는 것을 보면 긍정적 아니겠나"고 말했다.

친박과 중립성향 뿐 아니라 친이계 일부에서도 온건 성향이나 화합을 중시하는 의원들이 황-최 카드를 지지할 여지도 생겼다. 한 친이 의원은 "지금은 원내대표단을 당화합에 방점을 찍어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측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의 대체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친이계 주류 내부에선 "화합 카드라 할 수 없다", "황당하다"는 비판도 나와 두고 볼 일이다. 안상수-김성조ㆍ정의화-이종구 조 주변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오히려 친이계를 결집시키고 친박계 의원들 표는 분산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3파전 구도에서는 합종연횡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1차 투표에서 출석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간 2차 투표 때 후보간 연대가 결과를 뒤바꿀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화합'을 화두로 내세운 정의화ㆍ황우여 의원의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물밑 작업 등을 통해 후보 중 일부가 중도 사퇴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어 지켜볼 일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