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격 타이틀 3개를 따낸 두산 김현수(21)에겐 부족한 게 딱 하나 있었다. 타격(0.357), 최다안타(168개), 그리고 출루율(0.454)까지 3관왕에 올랐지만 홈런은 한 자릿수(9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 김현수의 목표는 장타력 증강이었다. 일단 올시즌 홈런 15개 이상을 달성한 뒤 매년 조금씩 홈런 개수를 늘려가겠다는 것. 중간 성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수'다. 김현수는 14일 목동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서 홈런 2개(7, 8호)를 폭발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3안타 5타점.
0-0이던 1회초 2사 후 중월 1점 홈런을 때린 김현수는 5회에도 시원한 대포를 쏘아올렸다. 2-2 동점이던 5회초 1사 1ㆍ2루에서 두 번째 투수 이보근의 초구를 공략, 승부를 결정짓는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김동주(4안타 4타점)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면서 11-4로 이긴 두산은 6연승에 성공,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꼴찌 히어로즈는 7연패.
부산에서는 롯데가 5-6으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김민성의 우중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8-6으로 이겼다. 김민성은 만루홈런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연승을 달린 7위 롯데는 6위 한화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롯데의 3연전 싹쓸이는 지난해 9월9~11일 부산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 삼성 양준혁은 1점 홈런을 쳐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342개로 늘렸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14-3으로 대파, 4위로 올라섰다. 홈런 1위 KIA 최희섭은 우월 장외 1점 홈런(비거리 135m)으로 시즌 12호째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선두 SK가 3-4로 뒤진 6회초 최정(2점)-정상호(1점)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14호, 통산 600호)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LG에 8-4 역전승을 거뒀다. 9이닝 4실점을 기록한 SK 선발 송은범은 올시즌 8개 구단을 통틀어 첫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5연승을 달렸고, 3위 LG는 4연패에 빠졌다.
성환희기자
부산=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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