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제11회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6년 만의 세계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결승에서 3연패를 노리는 중국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국 텃세로 인한 일방적인 대진 변경으로 "이용대가 아직 어려 체력이 좋은 편이지만 경기가 계속되면 힘이 빠질 때가 올 것"이라던 김중수 감독의 우려이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이 에이스 이용대(삼성전기)를 앞세운 라이벌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혼합복식-남자단식-여자단식-남자복식-여자복식 순서로 열리는 관례를 깨고 예선리그뿐 아니라 결승전도 혼합복식-남자단식-남자복식-여자단식-여자복식 순서로 변경해 물의를 빚었다.
실제로 이용대는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용대는 이효정(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1경기 혼합복식에서 중국의 젱보-유양 조에 맞섰으나 뒷심 부족으로 1-2(21-18 19-21 16-21)로 역전패했다. 이어 정재성(상무)과 나선 3경기 남자복식에선 카이윤-푸하이펑 조에 맞서 1세트 부진을 딛고 3세트 승부까지 끌고 갔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16-1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1-2(14-21 21-17 19-21)로 졌다.
특히 지난 2월 군 입대 이후 첫 국제 무대를 치른 정재성과 박성환(상무)은 그간의 훈련 공백이 아쉬웠다. 박성환은 2경기 남자단식에서 세계 1위 린단을 맞아 0-2(14-21 18-21)로 완패, '린단 킬러'라는 별명을 무색케 했다.
다만 여자단식에서 황혜연(삼성전기)의 재발견은 적지 않은 소득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전영오픈 동메달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황혜연은 덴마크의 브로스랏 젠센에게 2-1로 역전승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의 간판 마리아 율리안티를 2-0으로 제치며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 '제2의 방수현'으로 떠올랐다.
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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