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출신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UC머시드(UC Merced) 대학 졸업식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해 화제다.
UC머시드대(총장 강성모)는 16일 대학 첫 졸업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축하 연설을 한다고 1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대학은 졸업식 당일 미셸 오바마의 축하 연설 등을 학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강 총장은 그 동안 미셸 오바마를 졸업식 연사로 초청하기 위해 재학생 900명이 '밸런타인 데이' 카드를 만들어 백악관에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1월 29일에는 학생회에서 '미국의 긍정적 도전'이라는 주제로 졸업식에 축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대학은 연구대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2005년 7월 UC계열의 열 번째 캠퍼스로 설립됐다. 개교 첫해 838명의 신입생으로 출발했지만 재정 문제 등으로 학교 건물 공사가 지연되자 학생의 절반 이상이 학업을 포기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하지만 개교 4주년을 맞은 현재 3,2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200여명의 교수와 강사진이 포진해 있다. 엔지니어링과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3개 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16일 35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강 총장은 1969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UC버클리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UC샌타크루즈 공대 학장 등을 역임한 뒤 2007년 3월부터 이 대학에서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셸 오바마가 미국 서부의 신설 학교인 우리 대학의 첫 졸업식을 찾게 된 데는 개척자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교수와 학생들의 도전 의식과 열정 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며 "미국 서부의 대학에서 한인이 처음으로 개척을 주도하고 대학을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게 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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