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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제3의 세력' 잉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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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제3의 세력' 잉태될까

입력
2009.05.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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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친이ㆍ친박을 뛰어넘는 제3세력 출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쇄신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탈계파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 양대 계파 내에서도 일정한 변화의 흐름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4ㆍ29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 내에 친이계ㆍ친박계 갈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소진시키고 있다는 자성론에서 비롯된다. 쇄신 논의를 촉발시킨 '민본21'은 공개적으로 양측을 비판했고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과 남경필 권영세 의원 등 개혁파 중진그룹도 제3세력화의 필요성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생각도 비슷하다.

민본21이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에 힘을 쏟을 태세인 것도 주목된다. 계파보스가 아닌 노선과 정체성에 따른 분화를 통한'정파'(政派)간 경쟁 활성화로 당의 활력을 찾자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가 그간 친이ㆍ친박을 향해 "내용은 놔두고 감정싸움만 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남 의원도 "특정인 중심의 계파정치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둘러싼 내홍을 거치면서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생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친이계가 최근 들어 더욱 이완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적극적 스킨십을 주장하는 흐름도 있고, 친박계 내에서는 박 전 대표 최근 행보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의미있는 결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살아있는 권력'과 '미래 권력'을 중심으로 한 현 세력구도에서 의원들은 그 틀을 벗어날 경우 19대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과거 '미래연대'나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그룹의 독자세력화 움직임도 용두사미에 그쳤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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