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64ㆍ구속)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골프 접대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주말께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한 다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소환한다는 방침이어서 다음 주가 이번 수사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 검사장은 2006년께 서갑원 민주당 의원과 함께 박 전 회장에게 골프접대를 받고(본보 3월24일 1면) 지난해 6월 말 '마약퇴치 국제협력연락사무소'개소차 방문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광실업 자회사인 태광비나 간부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행한 최모 대검 과장도 당시 5,000달러를 받았으나, 민 검사장을 통해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 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최 과장이 돌려주라고 전해준 돈을 가지고 있었을 뿐, 개인적으로 따로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무부는 사법처리 여부와 별도로 금명간 민 검사장을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검찰은 다음 주부터는 박 전 회장에게 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법원 검찰 경찰 국세청 고위 간부 및 부산ㆍ경남지역 자치단체장 등을 잇따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주 천 회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천 회장의 아들 세전씨와 장녀 미전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천 회장이 기업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도움을 받았는지와 자녀들에게 차명주식을 건네는 방법으로 증여세를 포탈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측이 박 전 회장의 돈으로 계약했다는 미국 뉴저지 소재 160만 달러 주택의 계약서 사본을 확보해 정확한 거래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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