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와 한국종합무역센터 일대를 재정비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역~포스코사거리 2.75㎞ 구간의 95만9,160㎡를 제1종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해 재정비하는 안건이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테헤란로 주변에 위치한 건물의 1층에 판매시설과 공연ㆍ전시장을 조성할 수 있게 돼 직장인과 보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확충될 전망이다. 지하철 역세권에는 문화 공연이 가능한 공개 공지(空地)가 들어선다.
이와 함께 테헤란로 이면 지역에선 건물주가 신ㆍ증축할 때 공지를 내놓는 등 지역 환경개선에 기여하면 건물의 높이 제한이 완화되는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시는 이를 통해 4m에 불과한 이면도로의 폭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도시ㆍ건축공동위는 또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 종합무역센터 일대 106만4,742㎡를 제1종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하는 재정비안을 가결했다.
이 계획안에 따라 무역센터 일대의 건물 저층부에는 슈퍼마켓이나 음식점과 같은 근린생활시설과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선릉공원~코엑스~탄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도 새롭게 구축된다.
특히 한국전력,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는 건물의 대규모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업무ㆍ상업 중심지로 개발된다. 이 지역의 이면부에 있는 소규모 대지들에 대한 공동개발이 활성화되고, 주거지역의 경우 신축 건물의 면적 제한 조치가 부분적으로 완화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테헤란로와 무역센터 일대를 용산, 상암DMC와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업무중심지구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무역센터 주변은 업무뿐만 아니라 문화와 쇼핑,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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