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동부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A형 간염이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서울 도봉구의 모 고교에서 A형 간염 환자 11명이 발생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 학교 화장실 등을 소독하는 한편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강화에 대한 보건교육도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5일 중앙역학조사반을 파견해 A형 간염 발병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한편, 원인 규명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HAV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한 달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유아ㆍ소아기에 앓으면 대부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이 된 후에 감염되면 자칫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증권사 펀드 매니저가 사망하는 등 최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3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동시에 발생, 일부 증권사가 단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회식 때 술잔 돌리기를 자제하는 등 혼란이 일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음식물을 잘 익혀서 섭취하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