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09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과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 27승6무4패(승점 87)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유는 잉글랜드 1부리그 시절까지 포함하면 통산 18회 리그 우승을 차지, 리버풀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잉글랜드 축구 사상 처음으로 리그 3연패를 두 차례 달성한 팀이 됐다. 2006~07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지난 98~99시즌을 시작으로 2000~01시즌까지 3연패를 한적이 있다.
이날 후반 21분 카를로스 테베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은 후반 26분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인정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0-0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유럽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5년 6월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박지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특유의 강인함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팀내 입지를 조금씩 굳혀가면서 올시즌 '맨유 왕조 2기'의 당당한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박지성은 2005~06시즌 칼링컵을 시작으로 맨유에서 7개의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칼링컵에 이어 세 번째 우승 메달이다. 박지성은 지난해 9월21일 첼시전(1-1)에서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뜨린 뒤 이번 리그에서 2골3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맨유 입단 후 가장 좋은 시즌이었고 결과까지 따라줘 기쁘다. 특히 올시즌은 부상 없이 보냈기 때문에 이전의 우승과 다른 느낌이다"라며 세 번째 EPL 우승의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오는 28일 오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올시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는 이날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59분간 활약,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조원희는 EPL에서 뛴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위건의 0-2 패배.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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