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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침·콧물로 전파… 손 자주 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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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침·콧물로 전파… 손 자주 씻어야"

입력
2009.05.1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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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짜리 아기가 수족구(手足口) 병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올해 80여명 사망자를 낸 것과 같은 바이러스가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당국이 밝히고 있어, 개인위생 관리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족구 병의 원인은 '콕사키 A16'과 '엔테로 71' 등과 같은 장(腸) 바이러스다. 국내형 바이러스인 콕사키에 의한 수족구 병은 대부분 증상도 경미하고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엔테로 바이러스는 드물게 뇌에 침투해 뇌염을, 간에서는 간염,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에 사망한 아기는 엔테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뇌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족구 병은 주로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많이 걸리는데, 보통 4월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6월 정도에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 장마가 본격화하면 전염성은 급격하게 감소한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아직 유행조짐은 없지만, 6월부터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상은 물집이 생기는 것 외에는 감기와 비슷하다. 3~5일 정도 잠복기 후에 발열, 두통과 함께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그리고 입 속에 수포가 생긴다. 특히 입 속에 수포가 생기면 밥은 물론, 물도 마시기 힘들어 탈수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신생아들은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족구 병에 감염되면,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이 발생할 확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수족구 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콧물 등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사람의 침 등이 묻은 물건을 만진 손을 입으로 가져가게 되면, 바이러스가 장내로 침투한 뒤 혈액을 타고 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발병을 시킨다.

문제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예방말고는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것. 가족들 모두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꼭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한다. 또 물도 끓여 마시도록 해야 한다. 아기가 수족구 병에 걸렸다면 부모는 아기 기저귀를 갈아준 후 꼭 손을 씻어 다른 가족들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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