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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뉴민주당 플랜' 발표, 성장쪽 무게…"우경화" 당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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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뉴민주당 플랜' 발표, 성장쪽 무게…"우경화" 당내 비판

입력
2009.05.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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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뉴민주당비전위원회(위원장 김효석)가 17일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뛰어넘는 탈이념과 당 현대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뉴민주당 플랜' 초안을 발표했다. 이번 초안은 이전보다 성장 쪽에 더 무게를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너무 오른쪽으로 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비전위도 의견수렴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노선투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초안은 "뉴민주당이 추구하는 길은 보수와 진보의 낡은 이분법을 뛰어넘는 것"이며 "그릇된 보수, 낡은 진보와 선명하게 다르고 시대적 요구에 화답하는 새로운 해법을 창출하는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당이 시대적 과제와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우파의 가치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초안은 대안으로 성장과 분배라는 기존의 이분법에서 탈피, '성장=분배'라는 제3의 발전모델을 제시했다. "우리의 발전전략은 선성장 후분배 모델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모델도 아닌,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하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통해 만인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것이다.

초안은 특히 "서민은 중산층으로, 중산층은 부유층으로 성장하는 전반적인 계층 상승전략이 뉴민주당이 지향하는 목표" "우리는 기업과 시장의 역할을 신뢰한다"는 점도 명기했다. 부유층과 시장에 적대적이라는 이미지를 깨겠다는 취지다.

초안은 크게 민주당의 3대 가치를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정의' '함께 사는 공동체'로 삼고, 2대 발전 전략을 '포용적 성장'과 '기회의 복지'로 정했다. 당초 '지속가능한 성장' '모두를 위한 번영'을 2대 비전으로 삼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보수성향인 이명박 정부의 선진화 개념과 차별화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빠졌다. 또 당 노선으로 기존에 검토됐던 '새로운 진보'도 당내 보수파의 거부감으로 '현대화의 길'이라는 탈이념적 모토로 대체됐다.

하지만 벌써부터 "사실상 당 우경화 계획"(이종걸 의원) "신자유주의의 아류와 비슷하다"(추미애 의원) 등 비주류 강경파의 반론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주류 진영에서도 전격적인 '우향우'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제3의 길처럼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다. 구체적 내용을 담아야 한다"(천정배 의원)는 지적도 있다. 19일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와, 25일부터 지역별로 돌아가며 여는 당원토론회가 노선을 둘러싼 격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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