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로 한달 일정의 막을 내린 인도 총선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선거 자금이 뿌려져 인도 경제에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도의 금융회사 코탁 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인도의 각 정당과 후보가 선거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30억달러(약 3조 7,000억원)로 미국 대선의 선거비용 24억달러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에서 수혜를 입은 업종이나 회사는 방송국, 광고사, 항공사, 자동차 회사, 주유소, 꽃가게, 제과 회사 등 광범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갈로르의 점성술사 겸 브라만교 성직자는 NYT에 "후보 200여명으로부터 승리의 여신인 칼리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의식을 지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350명의 성직자가 참가한 3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의식도 집전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TV 광고 시간은 선거 기간에 거의 15배로 늘었다. 휴대폰 사용자가 4억명에 달하는 인도에서 문자 메시지 홍보에도 불이 붙어 이동통신사 타타 텔레서비스의 문자메시지 전송량이 20~25% 늘었다. 현수막을 설치하는 선거 운동원과 후보를 따라 다니는 운동원은 일당으로 각각 150루피(3달러), 100∼150루피를 벌었다.
인도 경찰은 남부 벨라리 선거구에서만 검은 돈으로 의심되는 1억6천500만루피(약 42억달러)의 자금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반면 인쇄업자는 인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공장소에 포스터 등을 내걸지 못하도록 하면서 주문이 늘지 않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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