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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대표 "설화수, 코리아 美의 정수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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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대표 "설화수, 코리아 美의 정수 선보이겠다"

입력
2009.05.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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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토종 한방브랜드 '설화수'가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 미국에 진출한다. '럭셔리의 경연장'으로 불리는 고급백화점 버그도프굿만에 내년 상반기 입점이 확정됐다.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설화수는 지난해 단일 화장품 브랜드 사상 최고인 매출 5,000억원(이하 판매가 기준)을 돌파했다.

홍콩과 미국, 중국 등 선진시장을 집중 공략,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홍콩에 5개점이 출점했고, 6월에는 특급 호텔수준의 풀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화수 스파가 번화가인 캔튼로드에 오픈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 비중도 급격히 끌어올린다. 2015년까지 총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해 현재 11%대인 글로벌 사업 비중을 24%까지 늘리기로 했다. 해외에선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 등 고가 브랜드의 선진시장 안착을 집중 지원하고, 이를 통해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의 매출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5일 홍콩에서 고급 브랜드 성장전략 발표회를 갖고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아시안뷰티를 전파하는 소명을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자동차나 IT 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가 나왔지만, 뷰티나 패션 분야에선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도자기, 향료, 실크 등 럭셔리 무역의 진원지는 아시아였던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에 아시아 미의 정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설화수의 미국 시장 성공 여부는 '한방화장품'이라는 한국 고유의 컨셉트가 서양인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가 수 관건. 서 대표는 "오랫동안 면밀히 조사한 결과, 돈과 지식이 많은 상류층일수록 아시아문화에 대한 개방도가 높았다"며 "설화수만큼 아시아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는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997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업의 내실과 외형을 단단히 다진 인물로 꼽힌다. 이상우 국제담당 부사장은 "우리에게 방향성을 알려줬다"고 평가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장품 및 건강식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비주력 분야는 과감히 접는 작업을 통해 기업의 내실을 튼튼히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 대표에게도 '죽어버리고만 싶었던' 좌절의 시간이 있었다. 93년 '순정' 브랜드를 들고, 이렇다 할 시장조사도 없이 프랑스 시장을 노크했다가 회사에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쳤다. 서 대표는 "그때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뼈 속에 갈아넣었다'고 할만큼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2년 '라네즈' 브랜드로 홍콩에 진출할 때는 그 때의 실패가 큰 도움이 됐다. 2006년 일본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AP) 브랜드가 인지도 부족으로 매출이 부진하던 초기, 백화점의 여자과장에게서 '너희가 별 수 있느냐'는 식의 수모를 겪고 너무 분해 폭탄주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다행히 AP는 뛰어난 상품력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103%라는 놀라운 성장을 거뒀다.

서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관련 "최근 2년여 동안 겉은 같아도 속은 다 바꿨다고 할만큼 조직을 정비했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타 화장품업체나 경제상황이 아니라 고객이며, 고객의 생각을 헤아리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콩=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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