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 파운데이션(New Foundationㆍ새로운 토대)'이란 문구를 국가적 기치로 내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을 구원하고 에너지, 교육, 의료의 3대 개혁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루스벨트 정부의 '뉴 딜'처럼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이나 노선을 핵심적으로 압축해 표현하는 문구로 '뉴 파운데이션'이 선택된 것이다.
이미 이 용어는 1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사에서부터 등장했고 지난달 14일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오바마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바람에 날아가고 바위 위에 지은 집은 굳건하다'는 예수의 산상수훈까지 거론하며 '뉴 파운데이션'을 강조했다. 이후 14차례 대중연설에서 반복해 사용됐다.
그러나 국민적 호응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뉴딜'만큼 발음하기 쉽지 않고 클린턴 대통령의 '뉴 커브넌트(New Covenant)'처럼 중도 폐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역사가인 로버트 달렉은 "루스벨트의 '뉴딜', 케네디의 '뉴 프런티어' 등 국민에게 공감을 받은 용어들은 대통령의 지향점과 당시 국민의 희망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한 것들"이라면서 "파운데이션이란 단어가 국민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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