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따로 논 한 주(5.11~15일)였다. 우선 유가증권시장(형)에선 개인(1.3조원 순매수)이, 코스닥시장(아우)에선 기관(1,286억원 순매수)이 주식을 사들였다. 주간 지수 흐름도 형은 그간 상승부담 때문에 지지부진(-1.44%) 한 반면 아우는 종목장세 덕에 5%가까이(4.96%) 올랐다.
무엇보다 인수합병(M&A) 재료가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대어(大魚)는 오양수산의 한성기업 M&A 가능성. 한성기업과 오양수산은 각각 유가증권시장 주간 상승률 1, 3위에 올랐다. 특히 한성기업의 주가는 한 주만에 두 배(상승률 100%)로 튀어 올랐다. 오양수산의 최대주주인 사조산업이 그간 M&A를 통해 사세를 불려왔다는 점을 시장은 높게 평가한 셈이다.
FnC코오롱도 M&A 덕을 봤다. 코오롱은 12일 "시너지를 발휘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위해 패션 자회사인 FnC코오롱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FnC코오롱의 주가는 13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며, 유가증권시장 주간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삼성이미징과 베이직하우스의 주가 흐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둘 다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분법 평가를 통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삼성이미징은 월간 단위의 실적 개선, 베이직하우스는 중국법인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간 수익률 상위에 올라섰다.
반면 두산그룹은 계열사인 두산엔진 및 해외계열사인 밥캣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다시 거론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특히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하락 폭이 컸다. 두산그룹이 유상증자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기관 매도는 지속되는 양상이었다.
자전거 테마는 여전히 브레이크 없이 달렸다. 두 개의 바퀴라 할 수 있는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는 기세를 몰아 제조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까지 했다. 서울시의 자전거도로 확충계획 등 자전거의 '자' 자만 나와도 오르는 모양새라 걱정스럽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선 슈프리마(무상증자 검토)와 에스엔유(태양광장비관련 기술력 부각) 등이 관심을 받았다.
김한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담은 있지만 실적개선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스닥시장에선 녹색성장관련 종목의 기관 매수가 집중됐는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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