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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해제 2주 앞두고… 아웅산 수치 정치범수용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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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해제 2주 앞두고… 아웅산 수치 정치범수용소行

입력
2009.05.1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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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이 14일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63) 여사를 정치범수용소에 투옥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얀마 관료 및 수치 여사의 변호인단 등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이날 연금돼 있던 자택에서 나와 가정부 2명과 함께 옛 수도 양곤에 있는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 인세인 감옥으로 이송됐다. 한 변호인은 수치 여사와 가정부들이 최고 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대중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재판은 18일 인세인 감옥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옥은 3일 밤 존 윌리엄 이타우(53)란 미국 남성이 수치 여사의 자택에 잠입, 이틀간 머문 뒤 5일 새벽에 몰래 빠져 나가다 체포된 데 따른 것이다. 군정 치하 보안법은 가족이 아닌 손님이 심야에 미얀마인을 방문할 경우 집 주인은 즉시 현지 관리에게 그 사실을 통보해야 하며, 특히 외국인 손님은 미얀마인 집에서 숙박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미얀마 국영 언론들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타우가 수치 여사의 자택에 머무는 동안 수치 여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타우의 잠입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치 여사의 변호인 중 한명인 키 윈 변호사는 "모험을 좋아하는 미국인이 자유의사로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5월 27일을 불과 2주 앞두고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을 들어 군정이 연금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그녀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0년 총선거를 실시할 군사정권은 1990년 총선때처럼 수치가 이끄는 정당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활용하려 한다고 BBC방송 등이 풀이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이래 반복된 군정의 가택연금으로 13년 이상 가택연금 생활을 해왔으며 특히 2003년 5월 시작된 세번째 연금은 올해로 만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치 여사는 최근 탈수증과 저혈압 등으로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미얀마 당국이 미국 영사가 이타우씨를 접견하도록 13일 허용했다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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