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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유산으로 재조명될 조선왕릉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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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유산으로 재조명될 조선왕릉의 가치

입력
2009.05.1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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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역사가 남긴 조선왕릉 40기가 한 묶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지난해 전문가 실사결과를 종합한 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World Heritage) 등재를 최종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결정은 6월 하순 이뤄지지만 등재를 예약한 셈이다.

조선 역대 27명의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 등 42기에 이르는 조선왕릉 가운데 40기가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 흩어져 있다. 지난해 가을 실사를 한 ICOMOS 전문가들은 한 왕조의 무덤을 이렇게 온전하게 지켜 온 사실에 우선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조선왕릉은 일제 식민지 강점과 한국전쟁, 고도성장과 급격한 도시개발 등 격동의 세월을 거치고도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

그들의 감탄은 조선왕릉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웠다. 조선왕릉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유교와 풍수사상 등 한국 전통의 세계관을 압축해 보여주는 공간이고, 조형미가 뛰어난 석물과 봉분이 자연과 조화된 곳이다. 전통 제례의식과 관련 고문서까지 함께 전해진 유ㆍ무형 통합 문화재이기도 하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지정은 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것이다. 이런 긍지를 길이 간직하려면 지금껏 가깝고 흔하다고 오히려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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