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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엔 인권이사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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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엔 인권이사국 진출

입력
2009.05.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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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2006년 3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인권이사회로 기구가 확대 개편된 이후 처음이다.

유엔총회는 12일 전체 47개 이사국 중 미국 등 18개국을 표결을 통해 임기 3년의 새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신규 이사국에는 미국 외에 노르웨이 벨기에 중국 러시아 쿠바 사우디아라비아 카메룬 등이 포함됐다.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미국대사는 표결 뒤 "우리 자신도 완전하지 않다"며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민의 강한 비전을 토대로 (이사회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인권이사회 참여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인권이사회 참여를 극구 거부해 온 점에 비추어 볼 때 의미 있는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부시 행정부는 이사회 회원국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편파적으로 비판적이고 ▦이사국 회원국들의 상당수가 자국의 인권에 문제가 많은 나라라는 점 등을 들어 인권이사회와 거리를 둬왔다.

오바마 행정부도 인권이사회에 대한 이 같은 비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깥에서 이사회를 비난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이사회의 기능과 구성을 개선하는 쪽을 택했다.

라이스 대사는 "인권이사회가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결함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사회를 강화하고 개혁하기 위해 안에서 많은 회원국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진 팔레스타인 정책과 새 정부 들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적성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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