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폭풍에서 살아 남은 이들의 스트레스가 정작 해고당한 이들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위크는 11일 "비록 자리는 보존했지만 두통, 위궤양, 불면증, 해고된 동료에 대한 죄의식에 시달린다. 해고 여파로 업무량은 더 늘어난 데다 다음에는 자신이 해고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산다"고 전했다.
미 퓨젯사운드 대학의 비교 사회학 교수인 레온 그룬버그는 10년 동안 보잉사의 해고된 직원과 남아 있는 직원들을 비교, 연구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의 경우, 비록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지만 이내 회복하고 다른 일을 찾는다.
반면 남겨진 직원들은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심지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기도 한다. 그룬버그 교수는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누구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햄프셔대 경영학과의 배리 쇼어 교수는 "게다가 직장 내의 예민하고 염세적인 분위기는 조직을 위에서 아래까지 뒤흔들어 놓는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해고 폭풍에서 살아남은 이들에게 다섯 가지 조언을 제시했다. 조언은 ▦ 불황 속에서도 채용은 있으니 미리 대책을 강구하라 ▦ 다른 직업을 찾을 필요성 등에 대해 상사와 솔직하게 대화하라 ▦ 불평을 그만둬라. 잠시 위안을 얻는 것 같지만 불만과 좌절의 악순환만 가져올 것이다 ▦ 업무량이 넘쳐 나도 여유를 가져라 ▦ 일 이외의 자신의 생활도 소중히 여겨라 등이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