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국가전략을 제시했다. 정보기술(IT) 부문을 '그린(Green)화'하고 IT를 산업에 융합하는 등 2개 분야 9대 핵심과제 선정, 2013년까지 이 분야에 4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3일 한승수 국무총리주재로 제3차 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그린 IT 국가전략'을 확정했다.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던 IT를 녹색성장 시대에 맞춰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IT 강국'에서 '그린 IT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린 IT 제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Green of IT' 전략에는 ▦PC ▦TVㆍ디스플레이 ▦서버 등을 3대 그린 IT제품으로 집중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2013년까지 지금보다 10배 빠른 세계최고 수준의 기가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 IT기술을 산업에 적용, 저탄소 사회 전환을 위한 'Green by IT' 전략을 통해 공공부분의 원격근무 비중을 올해 2.4%에서 2013년 20%, 2020년 30%로 대폭 높이고, 자전거 등을 이용한 '탄소 제로(zero) 출근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이밖에 직장에서 탈(脫)종이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넷북과 e-페이퍼의 활용도를 높이고, 학교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전자칠판 등을 활용한 친환경 교실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Smart Grid)과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접목해 TV 등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형 전력관리 서비스도 실시키로 했다. 또 지능형 교통ㆍ물류체계 구축, 지능형 실시간 환경감시체계 및 재난 조기 대응 체제 등도 2013년까지 구축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13년까지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1,800만톤의 탄소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 우리가 확보해야 할 녹색기술을 선정하고 관계부처 및 22개 연구기관과 합동으로 고효율 실리콘 태양전지, LPG하이브리드 자동차, 고효율 박형화 발광다이오드(LED) 등 27개 중점 녹색기술에 2012년까지 집중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녹색기술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LED조명 등 국제표준화 선점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현재 선진국의 50% 수준인 우리 녹색기술수준은 2012년에는 80%, 2020년에는 9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린 IT 선도국가 핵심과제
-저전력ㆍ고효율 IT장비 개발ㆍ보급으로 에너지소비 20% 절감, 탄소배출 연 250만톤 감소(2020년)
-전력효율 40%이상 향상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컴퓨팅 보급(2020년)
-지금보다 10배 빠른 초광대역융합망 구축(2013년)
-원격근무 환경 구축, 종이문서 최소화로 탄소배출 연 315만톤 감소(2013년)
-원격교육ㆍ진단으로 사교육비 10%, 의료기관 방문 횟수 30% 절감(2020년)
-제조업에 IT기술 접목해 에너지 효율 8% 향상, 탄소배출 연 685만2,000톤 감소(2013년)
-교통체계 지능화로 자동차 탄소배출 279만톤 감소(2013년)
-지능형 전력인프라 구축으로 전력에너지소비 6% 절감(2030년)
-종합적 환경감시로 탄소 배출 재난 즉각대응. 화재출동 현재 8분에서 5분으로 단축(2011년)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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