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8일부터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발생국가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탑승객가운데 신종플루 증상이 의심되면 그 즉시 확진 여부를 검사한다고 13일 밝혔다. 검사에 소요되는 6시간동안 의심환자와 이 환자 주변 2m반경 내 탑승객, 객실 승무원은 공항 내 보호시설에서 격리된다.
이는 국내 신종플루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발생국가가 30개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입국자를 통한 신규 바이러스 유입을 공항과 항만에서부터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신종플루 확진 여부를 가리는 진단시약이 없어 추정환자 여부를 가린 뒤, 환자의 바이러스를 배양해 검사하는 '바이러스 배양법'을 사용해 확진 판정까지 4~5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로부터 시약을 수입한데 이어, 자체 시약개발에도 성공해 '증상 의심à추정환자à확진환자'의 검진 절차가 '증상 의심à확진환자'로 단축된다.
일선 보건소를 통해 신고된 환자들도 18일부터 질병관리본부의 진단시약법 검사를 통해 확진여부를 판정 받게 된다. 지역 보건소에서 채취된 환자의 검체가 질병관리본부로 이송돼 검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신고 당일 혹은 늦어도 다음날까지는 확진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중국과 일본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선박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검역관이 직접 여객선이나 화물선에 올라가, 발열 증상이 있는 승객에 대해서는 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있으면 격리 병원으로 후송하고 나머지 승객들도 추적 조사한다는 것.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재중동포나 소위 '보따리상' 등 입항객들은 국내 입국을 주선한 업체에서 신원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조사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입항하는 여객선은 하루 평균 13편, 입항객은 2,70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의 검역 강화로 신종플루 발생국가로 출국하는 내국인들이 검역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중국과 일본은 증상이 있다고 신고되면, 탑승객 전체에 대해 숙소 격리 등의 조치를 하기 때문에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출국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고려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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