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1위 업체 ㈜락앤락이 전 제품 라인에 걸쳐 환경호르몬 제로를 선언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 김준일(56ㆍ사진) 락앤락 대표는 13일 친환경 신소재 밀폐용기 브랜드 '비스프리'를 출시하면서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용출 우려가 제기된 PC소재를 제품라인에서 완전히 퇴출하고 친환경 신소재 용기를 개발함으로써 '락앤락 제품은 안전하다'는 소비자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락앤락의 모든 플라스틱류 제품은 환경호르몬 용출 우려가 없는 PP소재와 트라이탄 소재로 구성된다.
이날 선보인 비스프리는 미국 이스트만케미컬사가 지난해 개발 완료한 신소재 '트라이탄'을 사용한 제품이다. PC(폴리카보네이트)를 대체할 신소재로 환경호르몬 성분이 없고 내열, 내구성, 투명도는 PC소재를 능가하며 전자레인지는 물론 식기세척기와 오븐에 사용할 수 있고 열탕소독도 가능하다.
첨단 소재라 ㎏당 가격이 PC의 2.5배에 달하는 것이 문제였지만 김 대표는 "밀폐용기 시장의 리더와 손잡는 것이 시장확대에 유리하다고 이스트만을 설득, 조달 가격을 PC가격의 20%정도 더 쳐주는 선에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은 회사 마진을 최소화해 기존 PC제품 대비 10%만 인상했다.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락앤락의 올해 1사분기 플라스틱 용기 매출은 30%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는 이를 "2006년 9월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언론보도 이후 유리용기로 몰려갔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한다. 당시 초기 4개월간 락앤락은 매출이 40%나 폭락하면서 창사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었다.
위기를 넘기며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락액락은 올해에는 30%이상 성장한 4,000억원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밀폐용기업체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것이 강점이나 약점"이라며 "향후 스테인레스 냄비제품을 출시하는 등 주방용품 전문회사로 외연을 차근차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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