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지난 10년간 3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만드는 동안, 대기업은 오히려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기업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제21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중소기업중앙회가 13일 발표한 '2009년 중소기업위상지표(SMEs Status Indicators)'에 따르면 과거 10년 동안(1997~2007) 중소기업은 288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해낸 반면, 대기업 일자리는 106만개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7년 현재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1,115만여명에 이르는데 비해 대기업 인력은 146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창출의 1등 공신은 중소기업이란 얘기다.
제조업만 봐도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면에서 대기업을 압도했다. 경제개발이 시작된 1963년부터 1963∼2007년까지 44년간 중소 제조업 인력은 220만명이 늘어나 전체 고용 증가분의 78.6%를 차지했다. 반면 대기업 제조업인력은 '고용없는 성장'기조에 따라 66만명 증가에 그쳐 고용기여율이 21.4%에 그쳤다.
부가가치 창출면에서도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 제조업은 지난 44년간 부가가치 증가분의 50.6%를 차지한데 비해 대기업은 49.4%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경제성장에 높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부터 생산 출하 등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제원자재가격 및 유가 불안정,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내수침체 등으로 지난해 중소 기업의 산업 활력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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