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8만6,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四川) 대지진 등 자연재해의 피해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등의 영향으로 더욱 큰 재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쓰촨 대지진 1주년이자'자연재해 예방의 날'로 첫 공식 지정된 12일 처음으로 공개한 자연재해 백서'중국의 자연재해 감소행동'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거 자연재해 피해와 향후 대응책 등 총 8부로 구성된 이 백서는"중국 국토 면적 3분의 2가 홍수 등 자연재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동ㆍ남부 연해지역은 매년 열대 태풍으로 심각한 농작물 피해와 교통마비 건물침수 등의 피해가, 내륙지역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가뭄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동북과 서북, 화북지역에서는 가뭄과 삼림화재가 잇따르고, 서남과 화남지역에서는 겨울철 가뭄으로 농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백서는 "최근 지질구조 변화에 의한 지각활동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휴화산들이 가까운 미래에 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인도양판 등 3대 지각대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중국은 앞으로도 대규모 지진 위협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서는 자연재해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개방과 협력의 태도를 통해 국제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우밍(周明) 민정부 재난구조국장은 "중국은 지난해초 중남부 폭설과 쓰촨 대지진 구호의 문제와 교훈에 근거, 재난관리체제를 개선 중"이라며 "6월 1일부터 자연재난 피해 규모와 손실 산출을 위한 새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앞으로 수 년 내에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지진의 진앙지가 해저인 경우 발생 3분전에 인구밀집 주민들에게 지진경보를 하고 진앙지가 내륙의 지하인 경우 발생 수십초전에 경보를 발동하는 것으로 아직은 실험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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