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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계 '마녀' 덩야핑 "한국 선수들 정신력에 늘 탄복, 혐한정서 교류·왕래 늘리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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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계 '마녀' 덩야핑 "한국 선수들 정신력에 늘 탄복, 혐한정서 교류·왕래 늘리면 해결"

입력
2009.05.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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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열세를 정신력, 인내력으로 넘어서는 한국 선수들의 정신에 늘 탄복하곤 했다."

세계 여자 탁구계의 '전설'에서 베이징(北京) 올림픽 선수촌 부촌장,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ㆍ共靑團) 간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덩야핑(鄧亞萍ㆍ36)씨는 11일 베이징 선건(森根) 국제호텔에서 열린 한ㆍ중 대학생 교류행사에 참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현정화 현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같이 활동했던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씨 등을 거론하며 "한국인들은 경기장 안에서도, 경기장 밖의 행정에서도 모두 뛰어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마녀'로 까지 불리며 완벽에 가까운 공격과 수비를 자랑했던 덩씨는 현재 공청단 베이징시위원회 부(副)서기를 맡고 있다. 다음은 덩씨와의 일문일답.

-1997년 24세의 나이로 탁구계를 떠났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은퇴후 칭화(淸華)대학교에서 학부를 다녔고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작년 11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부하는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일했다. 한국 출신의 IOC선수위원인 전이경과는 매우 좋은 친구 사이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억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일에서도 매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뿐 아니라 일에서도 매우 뛰어났다.

-현역 세계 최강인 장이닝(중국)과 전성기때 자신의 실력을 비교한다면.

장이닝, 왕난(은퇴)과 신예 리샤오샤 모두 뛰어나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선수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한국팀에서 중국 선수와 자웅을 겨룰 만큼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보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나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항상 탄복한다. 중국이 강한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늘 한국인의 그림자를 본다.

한국인의 끝까지 싸우는 정신을 높이 산다. 기술이 걸출하거나 선진적인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끝까지 싸우는 정신, 인내심, 강인함 등은 우리가 배울만한 것들이다

-중국인들의 '혐한정서'에 대해 들어봤나.

묻고 싶다. '왜' 이런 정서가 생기느냐고 말이다. 그것은 소통의 부족, 교류와 왕래의 부족, 상호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단 더 접촉하면 더 많이 알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한국에 가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 주는 지 모른다.

중국에서 만큼이나 많은 한국인들이 날 알아 보고 심지어는 한국에서 뭘 사려고 할 때 돈을 받지 않으려 한 때도 있다. 다시 말해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 언론 매체들이 말하고 선전하는 것과 다른 것을 발견할 것이다. 즉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

베이징=연합뉴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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