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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아프간 파병 의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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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아프간 파병 의사 타진"

입력
2009.05.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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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 정부에 대해 공병부대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식 파병 요청은 없었으며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추가 지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부 소식통은 12일 "미국측이 한국군 공병부대를 아프간에 파병하는 방안이 가능한지를 실무 차원에서 거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포함해서 다양한 아프간 지원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국이 한국의 아프간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실무 차원의 협의일 뿐 공식 요청으로는 볼 수 없다"며 "공병부대 파병 외에도 의료부대나 경비부대 파병, 경찰 파견 등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에 파병됐던 한국군 자이툰 부대 등이 직접적인 전투 임무를 맡지 않았음에도 재건 사업 등을 통해 뛰어난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파병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한국 여론을 감안, 아직까지 공식적인 요청은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오바마 정권 출범 이후 아프가니스탄 재건 작업에 큰 힘을 쏟고 있다"며 "파병 여부를 떠나 한미동맹 차원에서 여러 지원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아프간 파병이 이뤄지더라도 전투부대 파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및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정부의 아프간 추가 지원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한미 국방부는 이달 14,15일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정책구상회의(SPI)를 갖는 데 이어 3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사전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달 6일 아프간에 구급차 등 5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재건팀(PRT) 규모도 85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1차 지원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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